(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정부가 5년간 총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선정을 올해 끝낼 방침이다. 본지정 평가 결과가 유사하면 지역 안배를 반영한다.
31일 교육부는 글로컬대학 선정 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해 올해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5개, 내년 5개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올해 '10개 이내'를 선정하는 방향으로 '2025년 글로컬대학 지정 계획 시안'을 마련하고 대학 의견을 수렴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정은 올해 완료하는 것으로 의견을 묻고 있다"며 "다년간의 지정 준비로 누적된 대학의 피로도와 혁신 동력의 지속성을 고려해 선정 과정 단축이 필요하다는 현장 요청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글로컬대학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를 육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학 안팎의 벽을 허물어 과감한 혁신을 추진하는 지방대 30곳을 선정해 한 곳당 5년간 국고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지금까지 20곳을 선정했다. 2023년 처음 10곳을 선정했고, 2024년 10곳을 추가 선정했다. 남은 10곳은 올해와 내년에 각 5개씩 선정할 예정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신청 자격이 있는 지방대 151곳 중 72%인 109곳이 신청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지정되지 못할 경우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크다는 의미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정은 올해 완료하더라도 지원 기간은 5년으로 동일하다"며 "기존 선정 대학에 비해 '혁신성'이 떨어지면 10개보다 덜 뽑을 수도 있어 '10개 이내'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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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평가에서 지역별 안배는 없다. 권역별로 구분해 평가하거나 시도별 지정대학 수를 사전에 안배하지 않는다. '혁신성'과 '실행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해 평가 점수 순위에 따라 선정한다.
다만 본지정에서 평가 결과가 유사한 경우에만 시도별 지정 현황을 고려하기로 했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선도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의 취지를 고려해 지역 편중을 완화해야 한다는 국회 등의 지적을 반영했다. 예비지정 평가 때는 시도별 지정 현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지난해까지 선정된 20곳의 시도별 현황을 보면 경북이 4곳으로 가장 많고 경남도 3곳이 지정됐다. 부산·전북·전남·강원은 2곳씩 선정됐다. 대구·충북·충남·울산은 1곳씩 선정됐다. 대전·세종·광주·제주는 아직 선정된 대학이 없다(초광역 대구보건대·광주보건대·대전보건대 미포함).
올해는 대학 전반의 혁신과 함께 지방대학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글로벌 역량 분야에서 혁신 비전과 액션플랜을 제시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1개 대학이 단독으로 신청해도 되고 '통합형'이나 '연합형' 모델로도 신청할 수 있다.
예비지정과 본지정 평가로 나눠 진행한다. 예비지정에서는 본지정 대학 수의 1.5배인 15곳을 선정한다. 지난해 예비 지정을 받았으나 본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7곳은 기존 혁신기획서를 보완·개선해 제출할 경우 별도 심의해 예비지정대학으로 인정한다. 2023년 예비 지정됐으나 2023~2024년 본지정에서 탈락한 3개 대학은 예비지정대학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2월 초 글로컬대학위원회를 열어 올해 지정 계획을 확정·공고할 예정이다. 예비지정 신청서(혁신기획서)는 3월 21일까지 받고, 4월 중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한다. 본지정은 7월 중 실행계획서를 접수해 8월 중 결과를 발표한다.
jinn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