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서울대 의과대학이 20일 본과 3·4학년 수업을 시작한 가운데 정원의 약 30%에 달하는 학생이 수업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날 개강한 서울대 의대 본과 3·4학년 수업에 3학년 40명, 4학년 30명 등 약 7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서울대 의대의 한 학년 정원은 135명으로, 두 학년의 정원 270명 가운데 약 30% 가까이가 학교에 복귀한 셈이다.
서울대 의대 관계자는 "본과 3,4학년의 수업을 시작했고, 3학년 40명과 4학년 30여명이 수업을 들었다"며 "(학생 복귀는)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본과 2학년은 다음 달 3일, 본과 1학년은 3월 4일 첫 수업을 시작한다. 예과 1학년과 2학년 수업 역시 3월 4일 시작한다.
의정갈등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의대생들은 올해도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집단 휴학을 통해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2025학년도 투쟁을 휴학계 제출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의대 증원 이후 처음 치러진 2025학년도 대입 일정이 마무리돼 가고, 1년 넘게 이어진 휴학 투쟁에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단일대오'에 점차 균열이 생기고 일부 복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0~13일 진행된 서울대 의대 비공개 토론회에서 학생들은 복학 여부를 두고 개개인의 자율과 판단에 맡기자는 뜻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의대생 복귀가 다른 대학 의대생들의 복귀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24학번 이 모 씨(19)는 "아직은 다들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게 맞는 건지, 어떻게 해야 하나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입학을 앞두고 교육 당국은 의료계와의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논의'를 내세우며 의대생들이 2월까지는 복귀해야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을 만나 의과대학 정원 문제와 의대 교육 정상화를 논의하기도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부총리와 김 회장은 지난 18일 비공개로 만나 의료사태 장기화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도록 노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교육마스터플랜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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