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2025학년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중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증원으로 비수도권 지역인재전형 지원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서울대 수시 최초합격자 2180명 중 일반고 비중은 50%로, 지난해 49.6%에서 0.4% 포인트(p) 증가했다.
자사고·외고·국제고·과학고·영재고 출신을 합한 특목·자사고 비중은 45.0%로 0.5%p 줄었다. 세부 학교 유형별로 보면 영재고 출신 비중이 늘고 자사고는 줄었다.
영재고 출신은 17.1%로 1.8%p 늘었다. 자사고는 9.8%로 1.9%p 줄었다. 외고·국제고는 11.7%로 역시 0.3%p 감소했다. 과학고는 6.4%로 0.2%P 감소했다. 예·체능고와 특성화 등은 5%로 0.1%p 늘었다.
자사고 출신 비중이 줄어든 것은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의대 정원이 늘면서 지역인재전형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재고와 과학고는 졸업 후 바로 의대에 진학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 전국 단위 자사고와 지방권 자사고는 지방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상당수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초합격자 수 감소 원인일 수 있다"고 했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로 서울대 최초합격자 중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임 대표는 "서울대 지역균형 합격생 중 상당수 지방권 학생은 지방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동시에 합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최초합격자 중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탈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초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자연계에서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학년도의 경우 서울대 최초합격자 중 144명(7.6%)이 등록을 포기했다. 인문계(18명, 모집인원 대비 2.7%)보다는 자연계(126명, 10.3%)에서 등록 포기 학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초합격자 중 모집인원 대비 미등록 비율이 높은 인문계 학과는 △아동가족학 지역균형전형(40%) △영어교육과 지역균형전형(25%) △자유전공학부 지역균형전형(20%) △지리교육과 지역균형전형(20%) 순이었다.
자연계에서는 물리교육과 지역균형전형이 3명 중 2명(66.7%)으로 등록 포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생명과학부 지역균형전형(57.1%) △식품영양학과(50%) △천문학전공(50%)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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