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재민 이밝음 김기성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20일 체포·구속 후 조사에 연일 불응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이 헌법재판소 변론기일 일정을 이유로 반발했다.
공수처는 이날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3시쯤 피의자 윤석열을 구인해 조사하기 위해 검사 및 수사관이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공수처는 현재 차량 2대로 검사와 수사관을 포함해 총 6명이 구치소에 진입한 상태다.
이에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 석동현 변호사는 "공수처 직원 여러 명이 윤 대통령이 수용된 장소까지 들어가 윤 대통령을 공수처 건물까지 강제로 데려가 조사하겠다는 취지로 오후 9시 현재까지 계속 강제구인을 시도 중"이라며 "보안 구역 안이라 상황 종료 전까지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석 변호사는 "내일은 헌법재판소에서 지정한 탄핵 심판 변론기일인 바 이런 식이면 내일 변론기일 준비에도 심대한 장애"라며 "내일이 헌재 변론기일인데 이럴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체포영장 집행 이후 16일부터 공수처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에도 오전 10시까지 출석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윤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다. 공수처에 불참 의사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앞서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현재 상황에선 강제 구인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구치소 현장 조사를 완전 배제하는 건 아니고, 가장 유력한 게 강제 구인"이라고 말했다.
공수처는 대법원 판례 등을 근거로 피의자가 조사 출석을 거부할 경우 구속영장의 효력에 따라 조사실로 구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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