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원·KB·R114 '제각각'…"보완적 활용이 해법" [통계의 함정]②

정부와 민간이 보는 집값 흐름 온도차…"시장 참여자 혼란"
부동산원-정책 수립, KB-대출 심사·분양가산정, R114-동향 파악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2025.3.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매물 전단이 붙어있다. 2025.3.3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편집자주 ...부동산 통계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통계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정부와 민간이 내놓는 통계가 비슷하면서도 차이를 보여 해석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부동산 통계는 정부와 전문가에게는 시장을 진단하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며, 일반인에게는 주택 구매의 주요 결정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부동산 통계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본다. [편집자 주]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매주 한국부동산원, KB국민은행 부동산, 부동산R114 등의 기관에서 집값 통계를 제공하지만, 수치와 해석이 기관별로 약간씩 다르다. 동일한 시기에 발표된 통계라도 표본 크기, 조사 방식, 데이터 출처 등의 차이로 인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 통계와 정부 통계의 사용 목적이 각각 다르므로,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263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실거래 사례와 인근 지역의 유사 사례를 종합해 가격을 산정한다. KB부동산은 전국 240개 시·군·구를 조사하며, 실거래가를 우선 반영하되 거래가 없는 경우 매매 사례 비교법을 활용해 가격을 산출한다. 부동산R114는 전국 아파트의 약 90%를 대상으로 공인중개사가 조사한 매매 하한·상한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지 전체를 분석한다.

이러한 조사 방식의 차이는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3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한국부동산원이 0.25%, KB부동산이 0.29%, 부동산R114가 0.17%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도 한국부동산원과 KB국민은행 간 상승률 격차가 최대 3배 이상 벌어지며 신뢰성 논란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일치가 정부 정책의 효과를 왜곡하거나 시장 참여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한다.

본문 이미지 -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각 기관의 표본 설계와 데이터 입력 방식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김용구 경북대 통계학과 교수는 "각 기관의 표본과 데이터 입력 방식이 달라 통계 차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정부 정책 수립을 위한 공식 데이터를 제공하며, KB국민은행은 금융 대출 심사 및 분양가 산정을 위한 데이터를 산출한다. 부동산R114는 민간 소비자들이 시장 동향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주간 데이터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각 기관의 데이터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하면 보다 정교한 시장 분석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이상영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각 기관의 통계는 서로 다른 목적에 따라 설계되었기 때문에 이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면 보다 정확한 시장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며 "정부 정책 수립에는 한국부동산원의 데이터가, 금융 대출 심사에는 KB국민은행의 데이터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김용구 교수는 "사용자는 각 지수의 특징을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며 "공공과 민간 데이터를 상호 보완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관점에서 시장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본 설계, 조사 방식, 데이터 입력 방식을 통일하면 기관별로 유사한 시장 흐름을 보여줄 수 있어 현재의 통계 불일치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각 기관이 고유한 조사 목적을 가지고 있어 이를 일관되게 조정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joyonghun@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