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평택시가 5년 만에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재지정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건설 지연으로 인한 지역 경제 악화가 미분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5일 평택시를 포함해 이천, 속초, 광양, 경주 등 5개 지역을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신규 선정했다.
평택시는 3월 10일부터, 이천시는 지난해 8월 10일부터, 속초시는 지난해 9월 10일부터, 광양시와 경주시는 2023년 2월 24일부터 각각 2025년 4월 9일까지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다.

미분양관리지역 선정 기준은 미분양 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등의 조건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하는 지역이다. 다만 지역 여건과 주택경기, 정부 정책 등을 고려해 일부 조정될 수 있다.
이번에 선정된 지역들의 구체적인 미분양 주택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선정 기준을 고려할 때 각 지역의 미분양 주택 수는 최소 1000가구 이상이다. 평택시는 미분양 증가,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등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해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1월 361가구에서 올해 1월 6438가구로 18배나 급증했다. 이는 경기 지역 전체 미분양의 42.5%를 차지하는 수치다. 미분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건설 지연이 꼽힌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는 현재 1·2·3공장이 완공되어 운영 중이다. 4공장과 5공장은 건설 중이나 지난해 5공장 건설의 일부가 일시 중단되는 등 공사 진행에 차질을 빚었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해당 지역에서 분양(PF)보증을 발급받으려는 사업장은 반드시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는 무분별한 주택 공급을 억제하고 미분양 주택 해소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임대주택사업, 도시정비사업, 100가구 미만의 주택 사업 등은 사전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HUG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미분양 주택 증가 추세를 억제하고 주택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한 경우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주택시장의 동향과 미분양 주택 해소 추이에 따라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및 해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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