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올해 내 집마련 적기로 상반기가 꼽혔다.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가격 협상력을 가진 데다 매물 선택 폭이 넓어져서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안 해소·금리 인하 등이 이어질 하반기 매맷값 상승을 전망했다. 이 경우 내 집 마련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똘똘한 한 채를 추천했다. 우수 입지에 고점 대비 최소 10% 이상 저렴한 물건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4로, 전주(96.6)보다 0.2포인트(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지방보다 수도권에 집중하되 급할 건 없는 상황으로 상반기 투자자보다 실수요 위주의 시장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상반기 정국불안·경기둔화 등 거래 소강 상황에 실수요자의 매입 교섭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실수요자라면 지금부터 주택 매입을 고려해 봐도 좋다"며 "공급대비 수요가 많은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거래가 없을 때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올해 상반기 층·향 등이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고, 집주인이 가격을 조정해 주기도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치 불안이 마무리되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맷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은 상황이다. 서울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맷값은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원의 이달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와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자치구별 아파트 매맷값 변동률은 △구로·노원·동대문·중랑구 -0.03% △강북·서대문·은평·금천구 -0.02% △강동·관악·동작·도봉·성북·종로구 -0.01% 등이다.
금리 인하 전 주택 매입에 나서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할 경우 매맷값이 상승할 수 있다"며 올해 1분기 내집 마련에 나서는 게 현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금리 인하 전 매물이 쌓이는 시기에 내집 마련 하는 게 유리한데 설 이후부터 봄 이사철까지를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 때 대출 규제와 전세시장 불안으로 급매물이 시세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 이후 거래량이 증가하면 가격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선제적으로 매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분양·경매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저가 매물을 찾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함 랩장은 "주택 정비사업·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분양·경매·신축 급매 등 가격 만족도를 따져 매입 경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상반기 (내집 마련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면서도 "가격 메리트를 따져 고점 대비 10~25% 매맷값이 저렴한 물건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편집자주 ...대내외 불확실성에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거래량이 급감하고 매수 심리도 크게 위축되면서 전국 집값은 이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뉴스1은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적기부터 아파트와 빌라 등 비아파트, 토지·꼬마빌딩의 투자 방법과 주택시장 정상화를 위한 정부 대책에 대한 전문가 시각을 6차례 걸쳐 다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