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결정을 앞두고 탄핵 반대 집회에서 나오는 주장이 격해지고 있다. 중도층 여론의 흐름이 '탄핵 찬성' 쪽으로 점차 분명해지자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윤 대통령 측의 메시지도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은 옥중 메시지로 탄핵반대 행동을 독려하면서 강성 보수층 결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일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국민과 청년들이 '비상 위기'를 알아준다면 나의 고초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옥중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이 말한 비상 위기는 △북한 등 외부 주권 침탈 세력에 의한 위기 △야당의 국무위원 탄핵 △국방 등 핵심 예산 삭감 등이다. 지난달 15일 헌재 최종 변론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언급한 내용들이다.
결국 윤 대통령은 3·1절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 집결한 탄반(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했다는 것을 재확인하는 한편, 이런 비상 위기에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이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3·1절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진행된 반탄 집회에는 10만 명 이상이 모였다. 찬성 집회에는 2만 명가량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 사태 이후 주요 국면마다 메시지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했다.
새해 첫날에는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편지로 "주권 침탈 세력과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헌정사 첫 현직 대통령으로서 구속 된 15일에는 페이스북과 변호인단을 통해 1월 1일 작성한 자필 편지를 공개하고 "늘 저의 어리석은 결단은 저의 변함없는 자유민주주와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1월 17일과 24일에는 페이스북을 통해 각각 구치소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설 명절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런 옥중 메시지의 효과는 탄핵 정국 초기만 해도 상당한 동력을 얻는 모습이었다.
한국갤럽의 1월 3주 차 조사에서 탄핵 반대 여론은 직전 조사 대비 11% 오른 32%를 기록했다. 당시 탄핵에 찬성했던 중도층 여론이 약 10%가량 빠지기도 했다. (7~9일 조사, 조사원 인터뷰,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런 추세는 2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탄핵 반대 여론은 38%까지 올랐다.
하지만 윤 대통령 탄핵 심판 변론이 진행되고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2월 마지막 조사에서는 34%로 하락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탄핵 찬성 응답은 70%로 탄핵 반대 23%보다 47%p(포인트) 높게 조사됐다.
여론 추세와는 별개로 탄핵 반대 현장에서의 목소리는 점점 수위를 올리고 있다.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은 지난 1일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여의도 집회에서 "불법과 파행을 자행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 모두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고 말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변호인 이명규 변호사는 광화문 집에서 탄핵 심판 만장일치 각하를 주장하며 "불법 탄핵 심판을 주도한 문형배, 이미선, 정계선(헌재 재판관)을 처단하자"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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