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가 뚜렷하게 부상하지 않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가 변수로 살아 있다.
한 권한대행이 범보수 진영 후보 중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점을 근거로 이 후보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민주당은 '내란 극복' 구도 속에 대선을 치르는 것은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이 범보수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보수 후보 당선’에 공감한 유권자(349명)에게 범보수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 대행이 29.6%(김문수 21.5%)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이재명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3자 대결에서도 한 권한대행이 26.2%(이재명 52.3%)의 지지율을 보이며 김 전 장관(20%·이재명 52.7%)보다 더 적은 격차를 보였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한 권한대행 출마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듯 한 권한대행이 출마 선언을 하기 전인데도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크지 않고 한 권한대행의 장점인 통상 분야에서 이 후보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권한대행이 출마할 경우 확장성은 한계가 있고 오히려 '내란 극복'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점은 기회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권한대행이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 권한대행이 윤석열 아바타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은 중도 확장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통상 분야와 관련해서도 "한 권한대행이 해당 분야에서 일 한 것은 오래전 일"이라며 "오히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한 김현종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북핵 협상 실무를 이끌었던 위성락 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 분야에 더 강점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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