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기업인사 시스템 권위자인 양혁승 연세대 경영대학 은퇴 교수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강성 보수층이 '정치의 종교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독일 국민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던 히틀러의 나치와 맥이 닿아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양 교수는 1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복귀하면서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 마세요. 뭐 어차피 5년 하나, 3년 하나…"라고 말한 것과 전한길 강사가 "그 말씀을 들으면서 예수님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것에 대해 "일종의 정치의 종교화다"고 해석했다.
정치의 종교화에 대해 양 교수는 "기존 시스템으로는 일반 국민들의 불안감, 두려움을 일거에 해결하기 불가능하다며 강력한 메시아적인 지도자 출현을 원하고 부추기는 것"이라며 "그런 심리를 가진 분들은 윤 전 대통령이 '우리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메시아적인 강력한 지도자' 중 한명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그 가능성 속에서 일종의 신격화 내지는 종교화하는 과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 신념이 점차 강화되면 다른 부분이 보이지 않고 현실과 괴리돼 있는 측면들만 본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거짓말로 진실을 가리는 측면이 있음에도 그분들은 별로 중요하게 보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까 전한길 씨 같은 분이 (예수라며) 상징 조작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윤 전 대통령 언행은 결코 '정신 승리'를 강조하는 측면으로 보면 안 된다며 "윤석열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중국 소설 '아Q정전'에서의 아Q의 정신승리와는 완전히 다른, 일종의 정치적인 서사, 고도의 전략적 발언이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는 "독일의 히틀러의 나치즘의 부상과 상당히 연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히틀러는 1923년 일종의 내란인 뮌헨폭동을 주도, 5년 형을 선고받고 9개월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난 후 '나의 투쟁'을 내 영웅이 됐다"며 "윤 전 대통령이 헌재 파면을 수용하지 않고 극우 보수층의 기대에 따라서 구심점 역할을 하려고 해 이 문제는 앞으로도 간단히 끝날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즉 "만약 정치 지형이 바뀌어서 국민의힘 등 보수가 정권을 잡아 사면했을 때 (윤 전 대통령이) 새로운 구심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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