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주한미군의 방공 체계에서 중고도 이하 범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패트리엇' 일부가 중동에 순환 배치될 예정이다.
4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은 지난 달 주한미군의 패트리엇 포대 일부를 3개월 이내 기간 중동으로 순환 배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이 최근 후티 반군 격멸을 위해 예멘 공습을 강화하는 것과 연관된 조치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논의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엇은 한미 대북 방공망에서 다층 방어 체계의 한 축을 담당하며, 공격보단 탐지 및 경계용 성격이 강한 방어용 미사일 시스템으로 분류된다. 주한미군의 패트리엇이 중동으로 이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패트리엇의 순환 배치가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워싱턴포스트(WP)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중국의 대만 침공 저지, 미 본토 방어 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내용의 새 방어 전략 지침에 서명했다고 보도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에 주둔하는 자국 군대의 '전략적 유연성'을 강화할 것을 시사한 바 있다.
주한미군 측은 이번 패트리엇 이동에 대해 '일시적 배치'라는 입장이다. 주한미군 측은 "이번 배치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미동맹은 북한의 위협에 맞서 강력한 방어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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