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반기 연합연습 앞두고 TTX…北 '핵 사용' 가정 훈련 강화

캠프 험프리스서 일주일간 훈련…합참 인원 참여
3월 '자유의 방패' 연습서 '핵 시나리오' 반영할 듯

본문 이미지 -  15보병사단 소속 K1전차가 적진을 향해 기동하고 있다. (육군 제공, 사진은 한미 TTX와는 관련 없음) 2025.2.10/뉴스1
15보병사단 소속 K1전차가 적진을 향해 기동하고 있다. (육군 제공, 사진은 한미 TTX와는 관련 없음) 2025.2.10/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한국과 미국이 올해 상반기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을 한 달 앞두고 북한의 위협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도상훈련(TTX)을 실시했다. 한미가 TTX와 연합연습 등을 통해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훈련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미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주한미군과 우리군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3~7일 평택 캠프 험프리스 기지에서 '오프닝 갬빗'(Opening Gambit) 도상훈련을 진행했다.

주한미군은 "해군분석센터에서 주관한 도상훈련은 양자 위기관리를 논의해 위기 전(前) 상황에서 대응할 태세를 갖출 수 있게 했다"라며 "이런 훈련은 한미동맹이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태세를 유지하는 기반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한미는 이번 훈련의 구체적인 내용과 목적을 공개하진 않았으나, 오는 3월 예정된 자유의 방패 훈련을 준비하는 훈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합참에선 이번 도상훈련에 소수의 인원이 참석했고, 훈련과 관련한 토의가 있었다고 한다.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는 오는 3월 중순 10일간의 일정으로 자유의 방패 훈련을 진행하며, 이에 앞서 사전연습 격인 위기관리 연습을 이달 하순 나흘간 진행한다. 자유의 방패의 구체적 일정은 내달 6일 확정발표될 예정이다.

자유의 방패 훈련에선 △한미 공동 위기관리를 통한 전쟁 억제 및 위기 완화 △한미 연합방위체제 하 전구작전지휘 및 전쟁수행 절차 숙달 등에 중점을 두고 최근 안보환경 변화를 반영한 연습 시나리오를 적용한다.

특히 북한의 회색지대 활동, 무인기 도발 등 다양한 복합 위기상황은 물론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반영한 각종훈련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도상훈련은 이를 위한 준비 작업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자유의 방패에서 북한의 핵 사용을 가정한 훈련이 진행되느냐'라는 질문에 "훈련 시나리오 등은 사전에 한미가 긴밀히 협의하면서 준비하지만 아직 세부적으로 구체화되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북한을 가리킬 때 '핵 보유국'으로 해석될 수 있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이 북한의 고도화된 핵 능력을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군 소식통은 "북한 핵 위협에 맞서기 위한 한미 공조가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강화됐는데,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에도 이런 성과들을 이어나가자는데 한미 군 당국이 공감한 상태"라며 "이번 자유의 방패 훈련에서도 '핵을 사용하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미는 지난해 4월 제24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KIDD)에서 북한 핵 사용 시나리오를 반영한 도상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한미 핵협의그룹(NCG)의 결과물이었다.

한미는 같은 해 1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제4차 NCG 회의와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첫 번째 NCG 도상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으나, 비상계엄 여파로 무산됐다. 이후 한미는 올해 1월 제4차 NCG 회의를 열었으나, 이때도 도상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5차 NCG 회의, 자유의 방패 훈련 등에서 북한의 핵 사용 시나리오 훈련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미 핵전력과 우리 첨단 재래식 전력의 핵·재래식 통합(CNI), 동맹의 일체형 확장억제를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어나가자는 논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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