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확성기 방송 다시 틀었다…"비열한 행위 즉각 중단"(종합2보)

8차 쓰레기 풍선 200여개 부양…방송 시간·지역 '비례적 대응'
"쓰레기 살포 여력 있다면 경제난·식량난 주민들 먼저 살펴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 남한군 초소에 대북확성기가 설치돼 있다. 2024.7.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군이 북한의 8차 대남 쓰레기풍선 살포에 대응해 39일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우리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북한이 또다시 오물풍선을 남한으로 날려보낸 데 따른 것이다.

1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군은 북한이 대남 쓰레기풍선을 부양하기 시작한 전날(18일) 저녁부터 부양을 멈춘 이날 새벽까지 부양 원점인 서부지역을 향해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 지난번과 달리 방송 시간과 지역에 있어 비례적 대응을 한 것이다.

이번 방송엔 이동식과 고정식 확성기가 활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주민들에게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의 쓰레기풍선 도발 내용 등이 담긴 대북 심리전 라디오 프로그램 '자유의 소리'가 방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남 확성기 방송 등 북한의 특이동향은 식별되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의 3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달 9일 재개된 대북 확성기 방송은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선언'에 따라 방송 시설 40여 대를 철거한 이후 약 6년 만이의 일이었다. 이후 북한은 4차례에 걸쳐 대남 오물·쓰레기풍선을 추가 살포했지만, 우리군은 "북한에 자숙 기간을 주기 위해"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고 있었다.

북한의 8차 대남 쓰레기풍선 살포는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이번엔 200여 개의 풍선이 부양됐으며, 이 중 40여 개가 경기 북부지역에 떨어졌다. 현재까지 분석결과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류로,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참은 전했다. 합참은 5차 풍선부터 내용물의 변화를 감안해 이번 8차부턴 오물풍선이 아닌 쓰레기풍선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합참은 "집중호우로 인해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북한 주민들에게도 심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또다시 저급하고 치졸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라며 "북한 정권은 쓰레기를 살포할 여력이 있다면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도탄에 빠져있는 북한 주민들을 이용만하지 말고 먼저 살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독자 제공) 2024.6.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독자 제공) 2024.6.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합참은 "만약 북한이 우리 경고를 무시하고 또다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한다면 우리군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통해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 정권에 있음을 분명히 밝히며, 이와 같은 비열한 방식의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군은 북한이 대남 쓰레기풍선을 추가로 살포할 경우 북한군이 낮에 비무장지대(DMZ) 내 전선지역에서 작업을 하는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 관계자는 부양 원점을 타격하는 방안에 대해선 "여러가지 옵션을 갖고 있다"라며 "북한의 예측가능한 행동에 예측가능하게 대응을 할 수도, 안 할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북한의 도발 양상에 대해 "남북공유하천 지뢰 살포, 대북전단 풍선 직접 조준사격, 군사분계선(MDL) 침범 등 여러가지 도발이 있을 수 있는데, 대응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전선지역에서 불모지 작업과 경계시설물 설치, 전술도로 구축, 지뢰 매설 등 작업을 하는 북한군 규모가 이틀 전부터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전선지역 병력을 집중호우 피해 복구 등에 투입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이 전선지역에서 이미 작업을 마친 전술도로 등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일부 유실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지뢰가 유실될 수 있다"라며 북한 지뢰가 유실돼 떠내려올 수 있는 남북공유하천을 방문하는 국민들이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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