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상혁 박소은 기자 = 21대 대선에 출마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다른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가능하다면 좋은 일"이라며 문을 열어뒀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다른 후보와의 연합은 당연히 해야 한다"며 "후보가 많다고 해서 억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과정은 거치겠다"고 했다.
그는 경선에서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표 분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무조건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만들어내야 하고 안에서 없다면 밖에서라도 모셔야 한다는 간절한 소망이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뭉쳐서 이겨내겠다"고 했다.
지난 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대통합이든 대연정이든 나라가 잘되는 일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했던 김 전 장관은 이날 야당과의 대연정에 관한 질문을 받고 "DJP(김대중-김종필) 연합 정도의 큰 합의가 필요하다"며 "여러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모색해야 하는데 대화를 통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개헌에 대해서는 "우리 국민과 당내 여론 합의만 된다면 개헌은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 직선제는 바꿀 수 없다"며 의원내각제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장관이 준비 중인 대선 공약집 키워드는 △개헌 △민생 △통합으로 알려진다.
그는 당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차출론에 대해서는 "평생을 공직자로 살아왔고 걸어갈 때도 앞을 보고 가지 두리번하는 경우가 없다"며 "국난을 이기기 위해 권한대행직을 잘 수행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연금개악 규탄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절망하는 청년을 생각하면서 오늘 이 자리에 나왔다"며 "청년이 절망해서 결혼도 못 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는 그런 대한민국은 결코 선진국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에는 의원회관을 돌며 고동진, 김종양, 한기호, 추경호 의원과 환담을 나눴다. 고 의원과는 첨단 기술, 한 의원과는 징병제, 김 의원과는 지역 현안과 관련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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