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자대결 상대가 없다…'한덕수 차출론' 커지는 이유

국힘 지도부도 긍정적…원로들도 경선 출마 필요성 제기
내부 위기감이 호명…"尹정부 총리 타이틀, 확장성 한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 내 '한덕수 차출론'은 기존 주자들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문에서 비롯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각 주자들이 비등하게 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얼굴이 나와야 한다"는 여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색깔이 짙다는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덕수 차출론'에 대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생각은 없다"며 출마 시 예상되는 국정 공백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지도부도 경선 흥행 차원에서 필요성을 밝힌 것이다. 이날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단 오찬 자리에서도 몇몇 원로들은 한 권한대행 차출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덕수 대망론은 기존 주자들에 대한 불안감에서 시작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권 잠룡과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지속적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대선 위기감이 당내 확산한 것이다.

한 권한대행은 참여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맡는 등 국정 경험이 풍부하고 주미 대사 등 통상 분야에서도 굵직한 이력을 갖췄다. 다른 주자들에 비해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모 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본인 결단이 중요하겠지만, 기존 후보로는 이기기 힘들지 않겠나"라고 했다. 모 중진 의원도 "한 권한대행이 이번 경선에 나와서 '붐'을 일으켜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대선에 나온다면 반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했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권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20%포인트(p) 밀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7%p, 오세훈 서울시장은 15%p 차이를 보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7%p,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21%p, 홍준표 대구시장 16%p로 집계됐다. 몇몇 후보는 10%p대로 격차를 줄이긴 했지만, 비등하게 경쟁하는 후보는 나타나지 않았다.

본문 이미지 -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직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당시 여권 경선에 좀처럼 불이 붙지 못하자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지자의 부름을 받긴 했었다.

다만 한 권한대행의 약점도 뚜렷하다. 윤석열 정부 내내 국무총리를 지냈다는 점에서 '중도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게 당내 의원들의 평가다. 본선 경쟁력은 결국 중도 진영의 표를 얼마나 가져오느냐에 달려있는데, 한 권한대행의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공직자로서 정치력에 의문부호도 붙고 있다.

모 재선의원은 "한 권한대행의 국정 운영 능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중도층은 그를 '중도' 후보로 보지 않을 것"이라며 "공무원의 업무와 국회를 상대로 하는 정치는 또 다른 영역"이라고 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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