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몫 헌법재판관 작심 지명?…'차출론' 더 커졌다

경제 전문가·풍부한 국정 경험…당내선 "본선 경쟁력 있다"
출마 정당성 확보 관건…민주, 재탄핵 추진 트리거 될 수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4.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6.3 조기 대선 체제로 접어든 국민의힘 내에서 '한덕수 대세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갖춘 데다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다른 후보에 비해 본선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에서다.

정치권에서는 실제 출마까지 이뤄지려면 당내 강한 지지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대대행에게 다시 직을 넘기고 나오기 위해선 확실한 정치적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8일 여권에 따르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대통령 선거 출마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한 권한대행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韓 "생각해 본 적 없다"며 거절…그래도 당내에선 "출마해야 한다"

한 권한대행의 의사와 관계없이 당내에선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참여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국정 경험이 풍부한 데다, 경제 전문가로서 미국발 관세전쟁 위기를 타개할 적임자라는 것이다.

모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한 권한대행이 밟아온 경력을 보면 국정에서의 경험이 매우 풍부하고,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며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 후보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적할 후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당의 원로 사이에서도 한 권한대행이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모 상임고문은 "도덕적으로나 국정 경험으로나 흠결이 없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게 국민의 여망이라면 한 권한대행은 많은 부분이 검증됐다고 본다"고 했다.

당내에서 한 권한대행의 출마론이 고개를 드는 건 본선 경쟁력에 대한 불안감의 발로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주요 후보들이 이재명 대표와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좀처럼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한 권한대행은 더불어민주당이 임명을 요구해 온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는 동시에 대통령 몫인 2명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도 지명했다. 이를 두고도 여권에서는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에 보수 진영에 친화적인 재판관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유권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며 "만약 민주당이 이를 빌미로 한 권한대행을 탄핵소추한다면 출마 동력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국정 공백 초래' 비판 피하려면 당내 지지세 확보 필요"…정치력 검증도 숙제

출마에 있어 최대 난관은 출마의 정당성 확보다.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는 와중에 대선 출마를 위해 최상목 경제부총리에게 직을 넘길 경우 "국정 공백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모 영남권 재선 의원은 "지금 당내에서 나오는 한덕수 출마론은 누군가의 지시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목소리"라며 "이런 가운데 실제 한 권한대행이 출마 의사를 밝힌다면 빠른 속도로 당내 세력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의 협상 등 정치력 검증도 필요하다. 과거 국민의힘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후보로 내세우려 했으나 끝내 불발된 바 있다.

외견상 자의는 아니지만 한 권한대행까지 대선 주자로 거론되면서 당내 경선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졌다. 여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장관직에서 사퇴하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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