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박기현 기자 =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3일 "더불어민주당에 승복 선언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또 "내일(4일) 헌법재판소 심판 결과 대통령 직무 복귀로 결정된다면 서둘러 적극적으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대통령 직무 복귀를 주장하는 국민과 반대하는 국민으로 갈라져 극단적 대립을 보인다"며 "헌재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공정한 판결을 해야 판결 이후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런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승복 여부를 묻자 '승복은 윤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불복 선언을 했다"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 같자 이에 대비한 빌드업인지 마지막까지 헌재를 압박하기 위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어느 쪽이든 책임 있는 정치 지도자의 태도라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지금 대한민국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려면 가장 먼저 정치부터 달라져야 한다. 정치가 갈등 조정장이자 사회통합 마중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오각성과 승복 선언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받아들이기 힘든 판결이 나온다고 해도 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 본질을 지키며 대안을 모색하고 절충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갈등을 부추기고 혼란을 키우는 정치세력이 있다면 국민이 과감히 퇴출해 달라"고 말했다.
또 "어떤 경우에도 국민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다"며 정부의 안전관리를 당부했다.
권 위원장은 "저와 국민의힘은 대통령 탄핵 심판 판결에 승복할 것이며 이후를 철저히 준비하고 대비할 것"이라며 "탄핵 판결이 국가의 복합위기로 전이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국정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사태를 통해 시대에 맞지 않는 '87체제'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대통령도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국민의 뜻을 모아 시대정신에 맞는 헌법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개헌 추진을 언급했다.
이어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 어느 것도 특정 개인이나 세력에 장악되지 않고 다양화, 다원화된 국민 요구를 담아내는 더 큰 헌법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권 위원장은 4·2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안방을 대부분 내주며 참패한 것에 대해선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 목소리에 더 세심히 귀 기울이고 더 변화하고 혁신하며 국민 마음을 얻을 때까지 모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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