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4일부터 광화문 광장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까지 당력을 총동원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화문 천막당사를 내란수괴 파면과 대한민국 정상화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했다.
지난 12일부터 광화문 앞에서 '천막 농성' 형태의 투쟁을 이어온 민주당은 더 나아가 윤 대통령 파면 선고까지 당의 거점으로 '천막 당사'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나 원내대책회의 등을 연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 1인 시위 등도 이어가며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안 인용을 위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이 '천막당사'를 꺼낸 이유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과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재판 2심 선고가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윤 대통령 탄핵 선고는 이르면 오는 28일 열릴 거라 보고 있다.
민주당은 이같은 '장외 여론전'과 동시에 원내에선 헌재의 신속한 선고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추진하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국회 전원위원회도 추진한다.
민주당은 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경제부총리의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며 정부를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일정과 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발의 일정은 별개라면서 최 권한대행 탄핵 사유가 한 총리보다 훨씬 막중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 권한대행을 향해 "소신도 없고 실력도 부족하다"며 '썩은 씨감자'에 비유해 탄핵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어려운 때에 경제 공동체를 위해 씨감자를 남겨놨는데 씨감자를 살펴보니 썩어있다면 어떻게 해야 되냐"라며 "감자 가마니에서 썩은 감자를 꺼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최 권한대행 탄핵을 두고 당 안팎에선 이견이 여전히 있다. 한 총리의 복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최 권한대행 탄핵은 의미가 없다는 현실적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줄탄핵 프레임으로 자칫 역풍이 불 수 있을 거란 비판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난 19일 의원총회에서도 최 권한대행 탄핵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다수 있었다"며 "최 권한대행 탄핵은 이미 시기를 놓쳤다. 줄탄핵 프레임으로 자칫 역풍이 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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