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형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21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뻔뻔하게 기업 경쟁력을 운운하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키우기보다 반대로 기업 발목만 잡고 있는 입법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정책위의장은 이 대표가 전날(20일) 이 회장에게 "대기업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기업이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가 연구개발(R&D) 종사자에 한해 주 52시간제 예외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민주당은 민주노총 등 노조 눈치만 보며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중국과 대만 등 경쟁 기업은 밤낮없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은 주 52시간 규제 때문에 초저녁에 무조건 불을 꺼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주 52시간 예외를 3년 한시적으로 시행하되 문제가 생기면 폐지하자는 절충안에도 민주당은 무조건 거부했다"며 "기업 경쟁력이 아니라 노조 경쟁력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동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8년 전 이 대표 발언을 소환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는 2017년 1월 성남시장 때 특검에 소환된 이 회장(당시 부회장)을 구속하고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며 "마치 개과천선한 새사람이 된 듯한 모습"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성남시장 때는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기 위해 지지층을 끌어모으려고 삼성 해체를 외쳤다"며 "지금은 대통령이 되려면 부득이 포섭해야 할 중도층에 영혼 없는 미소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사즉생 각오로 뛰고 있는 이 회장을 만나 한가로이 사진을 찍을 생각만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되고 기업이 바라는 일부터 앞장서 달라"고 밝혔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대로 올라선 것을 두고 이 대표와 이 회장 간 만남에 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취지로 평가한 것도 비판 대상이 됐다.
최 의원은 "소름 돋을 만큼 섹시한 장면", "팔이 비틀어진 소년공과 재벌 3세 삼성 금수저 만남", "(이 대표와 이 회장이) 본래 형제였다는 영화 같은 스토리형 가짜뉴스까지 돈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6만 전자' 회복을 두고 반기업 정당이자 삼성 족벌체제 해체를 외친 민주당이 이재명 효과라고 자화자찬한다"며 "낯 뜨거운 명비어천가"라고"라고 밝혔다.
함인경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대표를 만나 '삼성이 잘 돼야 나라가 잘 된다'고 말하고 불과 2시간 뒤 당이 나서 기업 발목을 잡는 상법 개정안 공포를 촉구한다"며 "대표와 당이 따로 노는 쿵짝도 안 맞는 정당"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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