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직언하고 충언해 문제를 바로 잡았어야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TV조선과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당 대표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것과 관련 윤 대통령과 한 전 대표는 어떤 관계냐고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한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란 해석이 나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구치소에 수감된 상황을 맞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집권당 대표의 소신이 지나쳐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이 어려울 때 그리고 제가 어려울 때 서로 의지했고 좋은 기억이 참 많다. 서로 많이 지켜주고 도왔던 관계"라며 현재 상황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 의정 갈등, 연구개발(R&D) 문제, 이종섭 대사 및 황상무 수석 문제, 명태균 문제, 김경수 복권 문제 등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 위해 지적이 꼭 필요했다"며 "이 부분을 바로잡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크게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하고 윤 대통령께) 직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저 말고도 더 많은 사람들이 (윤 대통령께) 직언하고 충언함으로써 문제를 바로잡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아울러 한 전 대표는 이날 재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그런 마음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제가 거기에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차기 지도자로서 비전에 대해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한 전 대표는 2달 만의 정계 복귀가 너무 빠르지 않냐는 지적에 "제가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더 보완하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곱씹고 다짐했다"고 답했다. 또 윤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판결과 관련해선 "헌재가 헌법과 헌법 정신 맞는 결정을 해주길 국민 한 사람으로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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