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일창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부동산 공급을 가능하면 합리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제전문 유튜브 채널인 삼프로TV(구독자 264만명)에 출연해 "공급원가는 1000만 원 초반대인데, 분양하면 3000만 원대가 되고 이 과정에서 많은 불합리한 일이 발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의 삼프로TV 출연은 지난 대선 과정인 2021년 12월 25일 이후 약 3년 2개월 만이다.
이 대표는 "이 (차익) 재원을 일부 활용해서 정말로 청년 세대를 위한 부담 없는 초장기 임대를 싸게 해줘야 한다"며 "지금은 역에서 먼 곳에 임대주택을 짓지만 제가 경기지사 할 때는 반대로 했다. 이런 것들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분양시장에는 자율성을 주는 반면 그 수익으로 집 사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취지다. 다주택자에 관해서는 "막을 순 없다"면서 "세금을 열심히 내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금리인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금리는 매우 복잡해서 한국은행 산하에 금융통화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독립성을 보장하지 않느냐"며 "이런 부분에 정치인들이 개입하면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가상화폐와 부동산 등 경제 분야뿐 아니라 미국발 관세전쟁, 중국과의 관계, 공직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1년과 비교할 때 유연한 모습이 보이면서 진행자들 사이에서는 "3년 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는 우스갯소리가 종종 나왔다.
이 대표는 이에 "책임이 커져서 생각이 바뀐 것도 있고 위치가 바뀐 것도 있다"며 "또 인생을 더 살면서 배운 것도 있는 등 그 사이 제가 좀 많이 자랐다"고 화답했다.
가상화폐에 관한 정책에 대해 이 대표는 "3년 전에는 조세행정에서의 혼란 야기, 금융투자세는 시행 안 하는데 가상자산에만 세금을 부과한다는 형평성 문제, 가상자산 시장이 통제·관리가 가능할 정도로 정비 또는 성숙돼 있나 이런 측면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과 상대가 있는 정치적 결정은 많이 다르기에 이 문제 역시 참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공직사회와 관련해 "우리 공무원들은 능력도 있고 일할 자세도 돼 있다"며 "문제는 지휘관"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첨단 산업 사회에서는 공직사회가 민간을 따라갈 수 없기에 주도권을 놔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도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처럼 공직사회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는 "공무원이 많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공무원을 제대로 배치하고 잘 지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거부권으로 부결된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이 대표는 "대체 작물을 재배하는 쪽으로 가면 과잉생산 문제를 거의 해결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교 문제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있어 질문이 집중됐다.
이 대표는 "수능이 어려우면 모두에게 어렵기 때문에 너무 좌절할 필요가 없다"며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 북한이랑도 손잡는데, 외교에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것처럼 우리도 이런 점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미국에) 미리 갖다 바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저자세로 할 필요도 없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갖고 협상해야 한다"며 "얻어낼 수 있는 것은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대권을 잡을 경우, 가장 중시할 경제 정책에 대해서 "무너진 경제 시스템을 살려야 한다"며 "인공지능(AI) 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은 꼭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문제를 도외시하면 나라가 심각해진다"며 "안전 매트를 두는, 패배자 재기 프로그램 등을 많이 하고 싶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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