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심언기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권에 대해 "당신들 자리만 차지했지,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 색깔만 바뀌었지 세상과 내 삶은 바뀌지 않았다라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질문Q' 출범식 격려사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그래서 제가 탄핵 의결이 되는 날 이 점을 사과드렸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시민들의 저조한 집회 참여율과 관련 "분명히 불이 붙어야 되는데 비 맞은 장작처럼 불이 붙지 않는다. 윤석열 정권의 문제가 심각한데"라며 "국민을 주체로, 주권자로 인정하지도 않고, 나라의 미래는 없고, 이때까지 우리가 수십 년간 쌓아왔던 온갖 성취들을 다 망가뜨리고 있는데 왜 우리 국민들은 나서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들이 나서서 싸워 권력을 끌어내리면 그다음에 당신들 민주당은 과연 이 나라 미래를 우리가 만족할 정도로 희망스럽게 끌어갈 수 있을까, 그 의심을 한다는 것"이라며 "심지어 '누구 좋으라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 약간의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경험 때문이다. 지난 촛불 혁명 때 우리 국민들이 한겨울 아이들 손잡고 힘겹게 싸워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는데 결과가 뭐냐"며 "그 후에 나의 삶은 뭐가 바뀌었냐, 이 사회는 얼마나 변했나, 그 생각을 한다는 것"이라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민심 반감을 지적했다.
그는 "광장의 에너지가 정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게 해야 된다"면서 "국민이 직접 지배하는 나라로 최대한 바꿔야 한다. 직접 민주주의가 작동될 수 있어야 된다. 국민의 집단지성이 정치를 실제로 만들어 갈 수 있어야 된다"고 '녹서'(綠書·Green Paper)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지금부터는 희망이 있는 세상을 조금이라도 만들어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중에서 제일 큰 책임은 우리한테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큰 책임이 저한테 있다.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녹서는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이해관계자 간 의견 수렴 및 토론 과정을 담은 문서를 일컫는다. 이날 출범한 '모두의 질문Q'는 민주당의 정책 소통 플랫폼으로,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온라인으로 수렴하는 창구다.
상임위별 초선 의원들이 참여해 국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거나 주요 의견들을 각 상임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민주당 안팎에선 '모두의 질문Q'가 조기 대선에서 당 대선 공약의 밑그림 그리기 역할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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