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상혁 한병찬 김기성 기자 = 국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검찰의 김건희 여사 비공개 조사가 '황제 수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은 "청원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야당의 질의에 반발했는데, 이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원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경호처 별관에서 수사를 받았는데 그때 검사들이 신분증을 보여주고 휴대전화까지 반납하고 수사했다"며 "다 불러들여서 수사를 받았다는 데 그게 수사를 받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원석 검찰총장이 특혜도 없어야 하고 성역도 없어야 하고 예외도 없어야 한다며 제3의 장소에 가서 수사해선 안 된다고 했다"며 "그런데 특혜도 있고, 예외도 있고, 성역도 있고, 제3의 장소에 가서 휴대 전화까지 검사가 반납한 사례가 역사적으로 있었나"라고 지적했다.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전직 대통령과 여사도 포토라인에 세웠던 검찰의 결기는 어디 가고 이렇게 받아쓰기하는 검사로 전락했나"며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날 증인 불출석 사유서에 '사법을 정쟁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결기는 국회에서 하지말고 황제 수사 펼친 검찰에게 보여라"고 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대통령경호처 시설에서 12시간 동안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조사했다. 당시 수사 검사들은 조사에 앞서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를 반납했다.
이에 대해 김 여사를 대리하는 최지우 변호사는 전날 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프로토콜 상 국무회의를 할 때 장관들도 전화기를 반납한다"며 "(황제 조사는) 악의적인 프레임"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검찰의 김 여사 비공개 조사는 청원 대상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여당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탄핵 청원 청문회는 도이치모터스 의혹에 관한 것"이라며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는 별건인데, 왜 이 사안에 질문이 집중되나"고 맞섰다.
여야 공방 과정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과 여당 의원 간의 고성도 오갔다. 유 의원의 문제제기에 정 위원장은 "여사에 대한 문제 제기는 표현의 자유 영역이며, 세상에 휴대 전화, 신분증 빼앗기고 달려가서 머리 조아리는 검사가 어디있나"라고 지적했는데, 이에 여당 의원들이 "뭘 머리를 조아리냐"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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