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전대' 눈총에 숨고른 與 당권주자들…'공천권' 신경전(종합)

충청 찾은 한동훈, PK 찾은 나경원…원희룡 "상향식 공천 해야"
나경원 '사천' 韓·元 모두 비판…한동훈 측 "득표율 65% 목표"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7.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한동훈(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며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4.7.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제주·청주·울산=뉴스1) 신윤하 조현기 강승남 김용빈 김지혜 기자 = 7·23 전당대회를 9일 남긴 14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각각 PK(부산·울산·경남)와 충청 지역을 찾아 한표를 호소했다.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한동훈 후보의 사천 의혹을 겨냥하며 견제에 나섰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전 충북 제천·단양·충주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오후엔 충북 청주와 대전, 서산 등을 찾아 당심 공략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열린 청주 지역 당원 간담회에서 "저는 지금 윤석열 대통령과 정치적 목적이 완전히 똑같다. 이 정부를 반드시 끝까지 성공시키겠다"며 "저는 싸워서 이긴 결실을 제가 가져갈 생각이 없다. 제 몸을 바쳐 여러분을 위한 승리를 가져오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시에서의 당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울산과 부산 연제·남구, 경남 양산 등을 훑으며 당원들과 접촉 면적을 넓혔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도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미우나 고우나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고,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으면 도저히 재집권이 불가능하다"며 "과거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작전으로 결국 10년 야당 신세가 됐다"고 한 후보를 직격했다.

나 후보는 "당대표가 되면 호남 몫뿐 아니라, 제주에도 비례대표 한 석을 반드시 보장할 것이며, 제주 당원과 도민이 제주의 국회의원을 직접 뽑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2024.7.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나경원(왼쪽부터), 윤상현, 원희룡,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나란히 앉아 있다. 2024.7.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후보들은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당 지도부, 윤리위원회 등의 경고를 의식한 듯 그간의 강력한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 후보는 한 후보의 사천 의혹을 재차 꺼내면서도 '상향식 공천' 언급으로 정책 행보를 보였다. 나 후보는 원 후보와 한 후보 모두를 겨냥한 '여야 동시 오픈 프라이머리'를 역제안하며 응수했다.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향식 공천을 도입하겠다"며 "이번 총선과 같은 밀실 공천, 듣보잡 공천, 사천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적었다. 지난 4·10 총선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 대한 사천 의혹에 견제구를 이어나간 것이다.

이에 나 후보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동시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해야 한다"며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지난 총선에서 있었던 불공정 공천은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역 당협위원장 앞에서 대놓고 특정 후보 공천하겠다고 했던 '김경율 사천' 논란, 지역에서 열심히 밑바닥 다진 당협위원장 몰아내고 유력 인사 공천한 '원희룡 공천'도 모두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현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픈 프라이머리나 상향식 공천이나 오십보백보 같은 이야기"라며 "지난 (4·10 총선) 공천에서 국민 추천을 했는데,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른다. 오히려 이준석 전 대표 때가 더 투명성도 있고 공정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가 분당대회로 가고 있다"며 "대통령과 당이 갈라지고 당원들이 사분오열되고 있다. 이래선 안 된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 후보 측은 법적 대응 등 거센 공방은 피하면서도 TV토론 등에서 반박하겠단 입장이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이같은 공세에 대해 "(한 후보도) 원론적으로는 상향식 공천에 대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면서도 "지금 공천 규정과 관련해서 지금 전당대회에서 이슈가 될 만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사천 의혹 제기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냔 질문에 "당내 선거여서 법적 문제로까지 비화해서 갈등 증폭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에 대해서 전개되는 일방적 흑색선전과 마타도어에 대해선 일정 부분 반응해야겠지만 우리가 그것에 대해 확대재생산 하는 쪽으로 가선 안 된다"고 부연했다.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한 한 후보 측은 대세론 굳히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당대회가 우리 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표율 65% 이상을 목표로 한다"며 "65%가 넘는 투표율과 득표율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한 후보, 원 후보 측이 2차 방송토론회 당시 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금지와 관련한 당헌·당규를 위반한 것에 대해 '주의 및 시정명령' 제재를 확정했다. 이들이 선관위에 낸 이의 신청을 기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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