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준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29일 "페미니즘에 반대한다"는 자신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남성 배제적 '페미의 극단화'를 경계한 것이다. 독선적이고 혐오적으로 오해 받는 '페미현상'에 반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말의 맥락을 무시한 채 저를 반페니스트로 몰아가려는 의도가 무엇이냐.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특혜가 아닌 공정한 기회를 주장하는 것'임을 설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일각의 우려스러운 '배타적 페미현상'은 함께 연대해 성평등을 실현할 사람들조차도 적으로 돌리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페미니즘은 출발부터 기본적으로 포용적 가치와 태도를 지니고 있다. 그 어떤 존재도 배타적 상대로 삼아 적대화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미니즘 반대 논쟁)으로 무익하고 소모적인 논쟁을 할 생각은 없으니 더 이어가지 않겠다"면서 "진보정치의 본령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논의로 우리 정치가 발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27일 시사타파TV '특별편성-추미애의 깃발' 방송에서 "페미에 반대한다", "여성이라고 꽃처럼 대접받기를 원한다면 항상 여자는 장식일 수밖에 없다", "기회 공정을 원한 것이지 특혜를 달라고 한 게 아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그는 "저는 페미니즘에 반대한다. 남녀 간 경계심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져야 한다"면서 "그래서 여성이 여성권리를 보호하겠다가 아니라 남성이 불편하니까 우리 남녀 똑같이 합시다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래서 결국 페미니즘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추 전 장관의 '페미 반대' 발언 기사를 언급하며 "20년 전 인터뷰 기사인 줄 알았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의 삶이 곧 페미니즘이고, 모든 성차별에 반대하는 것이 페미니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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