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지난달 31일 북한 함경남도 창진군 신흥리 일대를 방문해 한국전쟁에 참전한 인민지원군을 추모했다고 1일 주북 중국대사관이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김영주 북한 외무성 아시아국 1과장, 왕이승 주북 중국대사관 국방무관 등이 참석했다.
묘지의 비석에는 붉은색 글씨로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묘'라고 적혀있으며 기념비 뒷면에는 일부 참전군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대사관에 따르면 신흥리에는 6·25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인민지원군이 묻힌 7개의 공동묘지구역이 마련돼 있다. 장진호의 남쪽에는 5762명이 안장됐으며 북동쪽에는 3089명의 전사자가 안장됐다고 한다.
왕 대사는 중국 인민지원군의 업적을 깊이 기억하고 미국의 침략에 저항하고 조선(북한)을 도운(항미원조) 위대한 정신을 칭송했다.
왕 대사는 이어 이번 참배가 '순례'라며 "우리는 두 당과 두 나라의 최고지도자의 전략적 지도 하에, 중국과 조선의 전통적인 우의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형세 속에서 더욱 큰 발전을 이루고, 지역 평화를 수호하고 두 나라 인민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데 더욱 크게 기여할 것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북한 측은 장진호 전투와 인민지원군 묘지 개축 사업에 대해 소개하며 "인민지원군의 영웅적 헌신과 위대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피로 맺어진 두 나라 사이의 우의를 소중히 여기며, 앞으로도 묘지를 유지 관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중국은 올 들어 소원했던 관계를 좁히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왕 대사와 만나며 약 1년 만에 북중 외교당국 간 고위급 소통이 이뤄진 사실이 공개됐다. 아울러 북한 외무성은 7년 전 진행된 시 주석과 김 총비서의 첫 정상회담을 재조명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등 북중관계 개선 분위기를 고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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