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평양 일대에 골프장으로 위장한 새 장거리 미사일 기지를 건설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K뉴스는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CNS) 소속 전문가들이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평양 남부 역포지구에 새로운 미사일 기지를 조성하는 동향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지역은 지난해 철거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호화저택 '역포궁 저택' 부지 옆에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여름 발사체를 운반할 수 있도록 해당 지역의 계곡 쪽에 콘크리트를 깔고, 그 뒤 잔디와 원형 퍼팅 그린, 모래 벙커 등을 만들어 골프장처럼 보이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대형 건물이 건설된 것도 포착됐다. 분석에 참여한 연구원 샘 레어는 건물의 높이는 약 36m로, 기술자들이 미사일을 세워 검사할 수 있는 '점검 시설'(check-out facility)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9형'의 이동식 발사대(TEL)의 길이가 약 30m이고 기존 ICBM '화성-18형' 및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TEL은 이보다 더 짧아 이론적으로 북한의 모든 미사일을 이 건물에 보관할 수 있는 셈이다.
계곡에는 원형 콘크리트 바닥 7개가 보이는데, 이 중 중앙에 위치한 2개가 발사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이러한 구조는 이곳의 용도가 단순한 시험 발사뿐만 아니라 실전용 미사일을 보관하고, ICBM이나 IRBM의 '작전장소'(operational site)임을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아울러 보관 및 설치 건물에서 남쪽의 주요 고속도로와 계곡 쪽 골프장 발사대 부지로 이어지는 길이 넓어지고 직선화된 것은 크고 무거운 TEL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새 역포지구 미사일 기지가 최근 다른 곳에서 관찰된 위장 발사대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 2023년 3월 평양 동부 삼석구역에 콘크리트로 보강하고 골프장처럼 덮은 원형 미사일 발사대를 건설한 뒤 이곳에서 화성-18형과 화성-19형 등의 시험을 진행했다.
다만 역포지구 신규 기지에서는 아직 미사일 시험 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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