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북한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 확대 기조를 비난하며 자신들의 핵 무장 방침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개인 필명의 글을 통해 "미국이 본토와 동맹국들의 안전을 담보한다는 간판 밑에(명분을 내세워) 미사일방어체계를 더욱 확대하기로 결정하며 핵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위기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핵 타격수단들의 실전 사용을 전제로 하는 미국의 극히 모험적인 군사적 망동이 적극화되고 있다"리며 "지역에서 힘의 전략적 균형이 파괴될 수 있는 위협이 조성되고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더 커지고 있다"라며 정세가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미국 북부사령관이 북한이 핵무기로 북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한 나라가 한둘이 아닌데 미국의 논리대로라면 그러한 미사일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다 위협이 된다"라며 "그런데 미국은 유독 우리의 ICBM만이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해대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또 미국은 "미국은 많은 공격용 미사일을 세계 도처에 배비(준비)해놓고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을 선제공격할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라며 "진짜 위협이란 이러한 미국의 위협을 받는 나라들이 해야 할 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적수'들을 겨냥한 것이고 미국의 이러한 군사적 움직임은 '적의 존재 또는 위협'이라는 명분이 필요하다"며 그들이 자신들의 위협을 부각해 여론화한 것은 미사일방어체계 확대를 합리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신문은 아울러 "세계 최대의 핵무기 보유국이며 가장 위험한 전쟁국가인 미국의 군사적 위협이 계속 증대되는 조건에서 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확대 강화하는 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주권국가의 당당한 권리"라며 핵무력 강화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백악관에서 발표한 '미국을 위한 아이언돔' 행정명령에서 탄도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첨단 순항미사일 등 앞으로의 공중 위협에 대비해 '포괄적인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아이언돔)' 구축을 지시했다. 아이언돔은 방위산업체 라파엘과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이 개발한 지대공미사일로 최근 중동 분쟁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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