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의 리조트나 호텔 등 우리 측 자산을 계속해서 철거하며 자체 개발 중인 모습이 미국의 전문매체의 위성사진 분석으로 다시 확인됐다.
16일 38노스가 공개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해금강호텔'이 위치했던 관광지구 내 부두에서 선박 활동이 활발해졌다. 대형 바지선 위에 건물이 올라간 수상 호텔인 해금강호텔은 현대아산의 소유지만, 지난 2022년부터 북한에 의해 일방적으로 철거가 진행됐다.
38노스는 호텔이 철거된 이후 부두화된 곳에 화물선과 해군 함정 1척 이상을 포함한 여러 선박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역시 2022년부터 철거가 진행된 '아난티 골프 리조트 앤 스파'는 지난해 클럽과 온천 건물이 해체되는 등 단계적 철거가 진행 중이다. 금강산 관광이 활발할 때 유명했던 고성항 횟집 건물도 완전히 철거된 것이 확인됐다.
관광객들이 사용하던 버스도 기존엔 40대 이상이 관광지구 내에 주차된 것이 포착됐지만, 지금은 다수의 버스가 금강산 관광지구 밖으로 반출돼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정부 자산인 이산가족면회소는 2022년 10월 내부 가구와 자재가 반출돼 주차장에 쌓인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다만 그 이후 북한이 이산가족면회소를 철거하는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작년 10월 위성사진 기준으로 외관엔 변함이 없었다.
이 매체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재건하는 것은 남한 관광객이나 투자에 의존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해 12월 말 금강산 인근의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아 "앞으로 금강산 관광지구와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연결하는 관광문화지구를 잘 꾸리고 삼지연지구의 산악 관광을 비롯하여 다른 지역들의 관광 자원도 적극 개발해야 한다"면서 지방의 관광 자원 활성화 추진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주 타깃은 러시아와 중국 관광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금강산 관광지구에 남한 관광객을 다시 유치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후인 10월 금강산을 찾아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라"면서 금강산 관광지구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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