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지난달 대형산불이 발생했던 울산 울주군의 임도 밀도가 전국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울산시는 강대길 시의원이 ‘산불 예방 대응 체계 점검과 방향’을 주제로 한 서면질문 답변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울주군 산림의 임도 밀도는 2.73m/ha로, 전국 평균 4.1m/ha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독일 54m/ha, 오스트리아 50.5m/ha, 일본 24.1m/ha 등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크게 차이난다.
시는 제5차 임도기본계획에 따라 총 11.2㎞의 임도를 신설하기로 했는데 현재까지 7.2㎞가 완료됐으며, 남은 4㎞는 올해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산 소유주의 반대로 인해 임도 개설이 불가능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법률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산림청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산림 수종 변경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현재 울산 산림 6만8001ha 중 2만4911ha(36.6%)가 침엽수림이며, 그 중에서도 소나무림이 2만859ha(30.67%)이다.
산불 발생 시 침엽수림이 활엽수림보다 2~4배 오래 타기 때문에 대형산불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시는 최근 5년간 산불예방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1413ha의 산림에 소나무 밀도 조절, 부산물 제거 등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2023년부터는 산불 확산을 막는 내화수림대를 조성하기 위해 18ha에 산벚, 상수리, 동백나무를 식재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지자체에서 운용하는 산불 진화 인력에 대해서도 어려움을 제기했다.
산불 진압을 돕는 의용소방대는 대부분 직장이나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어 평일에는 신속한 출동이 어렵다. 특히 기업체의 경우 불가피하게 ‘연가’를 처리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소방본부는 지역 의용소방대가 소속된 기업체를 방문해 비상소집 시 ‘공가’를 적용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산불 발생 시 잔불 진화를 돕는 산불전문예방진화대는 울산에 총 94명인데, 평균 연령은 64.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의 특수진화대와 달리, 예방진화대는 공무직으로 채용이 불가능해 매년 기간제로 채용하기 때문에 연령층이 높은 실정이다.
이에 시 관계자는 “효율적인 산불 진화를 위해 임도개설 및 고성능 산불 진화차 확보, 헬기 추가배치, 예방전문진화대 공무직 채용 등 산림청과 협의해 전문화된 산불 진화인력과 장비 확보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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