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문석주 울산시의원이 17일 산불 예방과 초기 대응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과 언양읍에선 지난달 22일 산불이 발생해 열흘간 1만 643명의 인력, 646대의 장비, 81대의 헬기가 투입됐다. 이 산불로 온양읍에선 축구장 약 1300개 크기의 931ha, 언양읍은 약 88개 크기의 63ha 산림이 불에 탔다.
문 의원은 이날 열린 제25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두 지역의 진화 속도는 분명히 달랐다”며 "그 차이는 헬기의 신속한 투입과 접근성의 차이였다. 결국 산불 대응의 핵심은 속도와 접근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울산은 지금도 산불 진화를 위한 '산불 진화임도"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일반 임도의 폭은 약 3m에 불과해 대형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지난해 산불 진화임도 설치를 위해 9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토지 소유주 동의와 복잡한 행정 절차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개발제한구역 내 임도 개설은 국토교통부 승인, 벌채는 산림청 협의·허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헬기 조종사들이 현장에서 지적한 것은 송전탑 주변의 벌목 규제"라며 "현재 송전탑 좌우 10m 범위까지만 벌목이 허용돼 있지만, 20~30m 이상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헬기 추가 도입 △방화복 등 보호장비 개선 △산림 수종 변경 등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의회는 임도 개설 및 송전선로 주변 지장 수목 제거를 골자로 하는 '울산광역시 산불방지 및 지원 조례' 개정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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