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동서석유화학 사내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단체협상 교섭 난항 등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한 지 59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원청에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시민사회단체들은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서석유화학은 하청 노동자들의 총파업 사태 해결에 직접 나서라"고 밝혔다.
이어 "도급사인 대덕산업은 파업 기간 내내 불법적인 대체인력을 투입했고, 노조는 이를 이를 고용노동부에 거듭 고발했지만, 당국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원청사인 동서석유화학은 하청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자마자 2개의 생산라인 중 1개 라인만 가동하도록 용인해 하청 노동자들을 장기파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은 "2025년 4월 30일은 동서석유화학과 대덕산업의 도급계약이 만료되는 날"이라며 "동서석유화학이 파업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대덕산업과 계약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그 책임은 원청사인 동서석유화학에 있음을 자백하는 꼴이 될 것이다"고 했다.
아울러 "동서석유화학이 대덕산업과의 유착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갈취, 횡령, 배임에 가담한 것이 아니라면 하루빨리 파업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서석유화학 하청 노동자들은 동서석유화학에서 근무하지만 소속은 인력파견 업체인 대덕산업으로, 지난 2023년 1월 6일 노조 지회를 설립한 뒤 화섬식품노조에 가입했다.
지회는 2023년 설립 이후 같은 해 2월부터 시급 700원 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45차례 임금·단체협상 교섭을 이어왔지만 최종 결렬돼 2월 1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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