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조민주 김지혜 기자 = 지난 2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대운산 부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곳에서 약 20㎞ 떨어진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에서도 불이 났다.
25일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5분 울산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 중이다.
산림당국은 오후 2시 산불 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오후 5시20분을 기해 대응 단계를 산불 2단계로 격상했다.
산불 2단계는 예상되는 피해 면적이 100ha 미만, 진화 시간이 24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당국은 헬기 19대, 인력 431명, 차량 43대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총 화선은 4.7㎞, 1.8㎞는 진화를 완료했고 2.9㎞ 구간을 진화 중이다. 진화율은 38%다. 산불영향구역은 51ha로 추정된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4.3m가량의 남서풍이 부는 것으로 관측됐다.
불이 난 화장산은 언양 시가지와 인접한 곳으로 주변에 울산양육원과 1700여 세대가 거주하는 양우내안애 아파트 등 민가가 밀집해 있다.
한때 양우내안애 아파트 방향으로 불이 100m이내까지 접근하면서 주민들이 단지 내 소화전을 열어 소방호스로 주변에 물을 뿌리기도 했다. 현재는 아파트 쪽으로 향하던 불길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지점 주변에는 사찰 2곳과 천주교 유적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울주군은 송대마을, 양우내안애 아파트,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등 인근 주민들에게 언양읍사무소, 울주군민체육관, 언양초등학교, 언양중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울밀로 직동교차로 진입로(상북→언양), 양우내안애 아파트 앞 사거리(진·출입로), 직동하부램프 사거리(진·출입로), 송대지구 주택단지 내 사거리 등 산불현장 인근 4곳 도로를 통제 중이다.

지난 22일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대운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진화 작업도 강풍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운산 산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진화율 92%를 보였다. 총 화선 16.8㎞ 중 15.6㎞는 진화를 마쳤고 나머지 1.2㎞ 구간에서 진화 중이다.
지난 밤사이 진화율이 98%(이날 오전 6시 기준)까지 오르며 완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오후부터 점차 강해지는 바람에 다시 진화율이 떨어졌다.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10대와 인력 2000여 명을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산불 3단계는 산림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다. 초속 7m 이상 강풍이 불고 예상 피해 면적이 100㏊ 이상, 진화에 24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일 때 발령된다.
당국은 특별진화대를 편성하는 등 이날 오후 3시까지 주불을 진화하려 했으나 현장에 순간 최대풍속 초속 16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실패했다.
오후 1시 30분께에는 강풍을 타고 확산한 불길이 신라시대 천년고찰인 내원암 인근 500m 가까이 접근하기도 했다.
대운산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467ha로 추정된다. 화장산 피해 면적인 51ha를 포함하면 일반축구장 725개 면적이 불에 탄 것이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진화 작업은 다음 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해가 진 이후에는 헬기를 철수하고 각 산불 현장에 방화선을 구축해 불길이 민가로 번지지 않도록 집중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의 도심 확산 차단을 위해 진화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며 "남은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