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음주 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아 논란을 빚은 홍성우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의원은 지난 2022년 8월 14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주군 언양읍 광복절 행사에 참석해 지인들과 술을 마신 뒤 2차 장소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음주 운전을 했다.
당시 홍 의원은 음주 운전 도중 접촉 사고를 내고 직접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홍 의원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운전면허 취소 수치가 나와 지난해 9월까지 2년간 면허 취득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홍 의원은 지난 12일 오후 오후 2시경 울주군 삼남읍 신화리 성지교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 순찰 중이던 경찰에 적발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홍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이전까지는 대중교통과 배우자의 도움으로 출퇴근을 해왔다”며 “지난해 10월부터는 면허를 취득할 수 있었지만, 행정사무 감사와 예산 심의 기간이 겹치면서 12월 말까지 여력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오후 2시경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했고, 이는 명백한 법 위반”이라며 “저의 행동은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저 자신도 크게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에 대해 법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울산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자리를 오늘부로 물러나고, 울산시의회와 당의 위상을 무너뜨린 죄에 대한 의회와 당 윤리위원회의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경찰에 시의원 신분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당시 직업을 묻지 않았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 운전은 한 번의 실수라고 치더라도, 범죄인 줄 알면서도 고의로 불법 무면허 운전을 자행한 것은 죄질에 있어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울산시민께 사죄하고 조용히 의원직을 내려놓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울산시청은 면허가 취소된 날로부터 지금까지 본인 승용차로 출퇴근한 홍성우 의원의 출입 기록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 울산시의원들은 소속 정당을 떠나 의장 공석 사태로 실추된 시의회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서라도 일벌백계의 엄격함을 보여달라”고 했다.
syk00012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