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최대 정점'을 찍으며 대유행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시행했던 '마스크 의무화' 정책이 재등장했다. 서울시는 설 연휴 직전까지 독감 유행 기세가 꺾일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바짝 고삐를 죈다.
19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성동구는 16일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병 방역 강화를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권고 행정명령 고시'를 냈다. 성동구에 있는 장기 요양기관 등 법정 감염 취약 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등장했던 정책으로 독감 예방을 위해 이를 다시 꺼내든 곳은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성동구가 유일하다. 다만 독감 유행이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경우 의무화 조치를 취할 자치구는 늘어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5년 2주 차(1월 5∼11일) 독감 의심 환자는 1000명당 86.1명으로 전주 대비 13.7% 감소했으나 여전히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유행 수준이다.

서울시는 마스크 착용을 독려하고 있다. 시는 가족, 친지들이 대거 모이는 설 연휴 전까지 독감 유행의 기세를 꺾기 위해 '서울 마스크 자율 착용 실천 캠페인'을 연휴 직전 2주(13~27일) 동안 실시한다.
캠페인을 통해 시민 스스로 마스크 착용과 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해당 캠페인에는 건강·의료 명예시장인 남궁인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글쓰는 의사'로 알려진 남 명예시장은 서울 서남권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선정된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다.
남 명예시장은 내레이션을 통해 대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에 대비하기 위해 손씻기 등의 개인위생과 마스크 쓰기 등의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명예시장의 '마스크 자율 착용 음성 캠페인'은 유동 인구가 많은 버스·지하철과 라디오 등에서 송출되고 있다.
시는 긴급 자치구 부구청장회의를 개최해 25개 자치구에 마스크 자율 착용 캠페인 참여를 적극 독려하는 한편 을지로입구역 지하역사에서 '나를 지키는 선택, 우리를 지키는 약속'을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실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간부회의를 통해 "독감을 비롯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기세가 심상치 않아 '마스크 자율 착용' 캠페인을 시작했는데 아직 많이 알려진 것 같지 않다"며 "기세가 꺾일 수 있도록 설 연휴 전까지 서울시 직원이 솔선수범해서 공공장소·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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