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내년 지방 선거에 출마하려는 충북 충주시장 후보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대선 기여도에 따라 입지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13일 지역 정계에 따르면 조길형 시장(62)은 3선 연임 제한으로 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시장으로 출마할 수 없다.
조 시장의 뒤를 이을 국민의힘 주자로는 정용근 충주인구와미래포럼 대표(59)와 김상규 전 충북과학기술원장(60) 등이 꼽힌다.
정 대표는 포럼 활동을 저출생·고령화로 특화해 다양한 분야의 정책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사회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
민주당은 출마 예상 후보가 넘친다. 노승일 지역위원장(59)과 김경욱(59)·맹정섭(65) 전 지역위원장이 먼저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 위원장은 읍면동 지역위원회 구성에 공을 들이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2%p 차로 석패한 지난해 총선을 회고하며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20여년 터를 다진 맹 전 위원장은 지난달 '시민 속으로 맹정섭 TV'를 개설하고 본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교통대·충북대 수평통합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촉구 단식에 참여한 이태성 충북대 대학원 교수(55)의 도전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이우종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54)가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 전 부지사는 애초 국민의힘 주자로 분류됐는데, 대선 결과에 따라 민주당에 입당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다만 이 전 부지사는 2023년 7월 오송 지하도 침수 사고로 충북도청 공무원 7명이 기소된 상태여서 운신의 폭이 좁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이른 대선 분위기로 인해 지방선거가 조기 과열될 우려가 있다"면서 "대선 기여도에 따라 정치적 입지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시장 후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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