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안 피고, 산불 피해도 큰데…충주호 벚꽃축제 어쩌나

벚꽃축제 28~30일…충주호 벚나무는 '앙상'
시민 "전국적 산불 피해에 축제 강행은 무리"

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호 벚꽃축제가 벚꽃 없는 축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충주시 동량면 주민에 따르면 충주댐 일원 벚나무에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충주호 벚꽃축제 관계자들은 당황해하고 있다. 하루 뒤인 28일부터 벚꽃축제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동장군이 기세를 부려 이달 말 열리는 벚꽃축제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산림청은 이달 초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중순 제주도를 시작으로 4월 초 전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주시와 제천시, 보은군은 3월 말 행사를 4월 초로 연기했다. 충주시도 날씨 등 상황에 따라 개최 시기를 조율한다고 했지만, 결국 일정대로 열리게 됐다.

벚꽃 없는 벚꽃 축제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산불과 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온 상황에 치러져 다소 멀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사를 주관하는 충주시민단체협의회는 요란한 행사는 줄이고 차분하게 행사를 치른다는 계획이지만, 축제를 산불이 꺼지고 꽃이 만개하는 4월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시민 A 씨는 "다른 지역에서는 산불로 힘들어하는데 축제 개최는 다소 무리해 보인다"면서 "산불 상황을 지켜본 뒤 꽃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드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B 씨는 "축제를 열 예산을 산불 피해 지역에 성금으로 줘도 욕하는 시민은 없을 것"이라며 "벚꽃 축제 강행은 예산이 남아돌아서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충주시 관계자는 "축제 연기나 취소는 축제 일정상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최근 산불 피해 관련 주관 단체에 차분한 축제 진행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12회 충주호 벚꽃축제는 벚꽃길 걷기, 어린이 그리기 대회, 전국 가요제 등으로 진행한다.

blueseek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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