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뉴스1) 이재규 기자 = 유난히 지독했던 2월 한파로 벚꽃을 비롯한 봄꽃 개화가 늦어지면서 충북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던 봄 축제가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벚꽃 개화 시기는 3월 중순 제주도를 시작으로 4월 초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 미동산 수목원은 4월 11일, 보은 속리산은 4월 13일 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으로는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늦을 전망이다.
지난해 겨울 평균기온은 0.7도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올겨울 평균기온은 영하 1.8도로 지난해보다 2.5도 낮아 개화가 늦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4월에야 벚꽃을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청주시는 벚꽃 명소인 청주 무심천 일원에서 열려던 3회 푸드트럭 축제 일정을 부랴부랴 조정했다.
처음에는 이 축제를 오는 3월 28~30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벚꽃 개화 시기를 고려해 4월 4~6일로 연기했다. 같은 기간 열 예정이던 청주예술제 야외 행사도 함께 미뤄졌다.
음성군에서는 4월 5일 생극면에서 벚꽃길 걷기 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개화 시기에 따라 행사 시기의 변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천에서는 4월 5~6일 29회 청풍호 벚꽃축제를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늦춘 것이다. 다만 벚꽃 개화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지난해 3월 29~31일 보청천에서 '보은 벚꽃길 축제'를 개최했던 보은군은 올해 개최 일정을 지난해보다 5일 정도 늦추는 잠정안을 짰다.
특히 지난해 보청천 벚꽃이 활짝 피지 않으면서 반쪽 축제였다는 평가와 함께 혹독한 경험을 한 터라 올해는 4월 4~13일 열 계획이다.
충주호 벚꽃축제 3월 28~30일, 수안보 벚꽃축제 4월 11~13일로 일정을 짠 충주시는 계획대로 축제를 열 예정이지만, 날씨 등 상황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jaguar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