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도내 지방의회들이 줄줄이 올해 국외연수를 취소하고 관련 예산을 반납하고 있다.
증평군의회는 2025년도 국외연수 관련 예산 5400만 원 전액을 반납하겠다고 18일 밝혔다.
최근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의 부담을 덜고, 예산을 더 시급한 민생 현안에 활용하기 위한 조처다.
조윤성 의장은 "군민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의회도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라며 "반납한 예산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집행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진천군의회도 국내외 경제 불안정과 군민의 어려운 생활 여건을 고려해 올해 공무 국외연수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관련 예산은 전액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군민 복지에 쓰기로 했다.
이재명 의장은 "국내외 경제 불안정과 물가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군민의 고충을 분담하기 위해 공무 국외연수를 전면 취소하기로 의원들의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앞서 음성군의회도 지난해 12월 예산 심의 과정에서 올해 의원 국외연수를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외연수를 가지 않는 것은 9년 연속, 국외 여비를 자진 삭감한 것은 2년 연속이다.
삭감한 예산 의원 국외 여비 3200만 원과 공무원 국외 여비 1200만 원이다. 군의회는 외유성 출장 논란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2017년 이후 의원 해외연수를 가지 않았다.
김영호 음성군의회 의장은 "주민과 어려움을 함께하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내년도 국외연수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라며 "삭감한 예산은 지역경제 활성화 예산으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했다.
단양군의회도 지난해 12월 예산 심의 때 군이 편성한 올해 군의원 국외 연수비 3360만 원 전액을 삭감했다.
도내 지방의회들의 이 같은 결정에 지역사회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반면 제천시의회는 올해 의원 국외 연수비를 1인당 100만 원씩 증액해 눈총을 샀다. 제천시의회가 올해 예산에 편성한 공무 국외연수비는 5200만 원이다. 13명의 시의원 1인당 300만 원이던 국외 연수비를 400만 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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