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병원 뺑뺑이…'청주 탈장증세' 4개월 영아 3시간 만에 서울서 치료

충북권 2곳, 인접 시·도 8곳 병원서 "수용 불가"
소방당국 "소아환자 이송은 의정갈등 전부터 어려움 겪어"

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소방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9.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소방대원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4.9.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주말 사이 충북 청주에서 탈장 증세를 보인 생후 4개월 영아가 병원을 전전하다 3시간 만에 서울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8분쯤 청주시 상당구의 한 어린이병원에 입원해 있던 생후 4개월 된 A 군이 탈장과 요로 감염 증세를 보여 상급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 군은 지난 7일부터 고열 증상이 나타나 어린이병원을 찾았고, 입원 이후 검사 과정에서 탈장 증세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A 군은 복강 내 장이 요도로 말려들어가 장을 원래 위치로 되돌리는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영아를 수용할 수 있는 도내 병원 2곳과 인접한 타·시도 8개 병원에 이송을 요청했으나, '소아전문의 부재' 등을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소방당국은 수소문한 끝에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으로부터 수용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A 군은 3시간여 만인 오후 1시 40분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이긴 했으나, 도내 소아 환자의 이송은 의정갈등 사태 이전부터 원래 어려웠던 점이 있다"고 전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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