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한강버스 타고 남해까지…오세훈 "서울, 국내 해양관광의 출발지"(종합)

서울-여수 세계섬박람회 업무협약…섬 관광·해양교통 활성화 추진
한강버스 연계 '서울항' 2030년까지 조성…국내외 해양관광 허브 구축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안전기원 진수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강버스는 길이 35m·폭 9.5m, 150톤급 선박이다. '쌍동선(두 개의 선체를 갑판 위에서 결합한 배)' 형태로 제작됐다. 선박 높이는 약 7.45미터로 잠수교 하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낮게 설계됐다. (서울시 제공) 2024.11.25/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경남 사천에서 열린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 안전기원 진수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강버스는 길이 35m·폭 9.5m, 150톤급 선박이다. '쌍동선(두 개의 선체를 갑판 위에서 결합한 배)' 형태로 제작됐다. 선박 높이는 약 7.45미터로 잠수교 하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낮게 설계됐다. (서울시 제공) 2024.11.25/뉴스1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시가 2026년 세계 최초로 열리는 '여수 세계섬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보탠다.

서울시는 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조직위원회와 협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 세계 국가들이 보유한 섬의 매력을 공유하고, 섬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 박람회다. 2026년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61일간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를 중심으로 개도, 금오도 등지에서 열린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람회 공동조직위원장인 정기명 여수시장, 박수관 YC Tec 회장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박람회 사전 홍보와 공동 마케팅을 적극 지원하고, 섬관광 활성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도시 핵심 요소는 바다와의 연결"이라며 "서울도 한강을 통해 서해와 연결되는 도시였으며, 다시 바다와 연결될 때 더 큰 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한강 수상교통망을 기반으로 서해와 연결하는 해양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7일 경남 사천에서 출발한 한강버스 2척을 여의도 한강버스 선착장에 도입했으며, 오는 상반기 중으로 추가 10척을 순차적으로 들일 계획이다. 3월부터 시범 운항을 거쳐 정식 운항에 들어간다.

또한 올 여름 '여의도 유람선터미널'을 조성해 1000톤급·600톤급 유람선을 운항하며 아라뱃길과 서해를 연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팔미도, 덕적도, 백령도 등 서해 섬들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오 시장은 "여의도에서 배를 타고 아라뱃길을 지나 서해로 이어지는 항로가 조성되면, 서울이 국내 해양관광의 출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서울시가 정책으로 내놓은 수상 교통수단 한강버스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을 지나가고 있다. 3월 초 시범운행을 거쳐 상반기 중 정식운행될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갈 예정이며,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운항된다. 2025.2.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시가 정책으로 내놓은 수상 교통수단 한강버스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을 지나가고 있다. 3월 초 시범운행을 거쳐 상반기 중 정식운행될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갈 예정이며,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운항된다. 2025.2.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시는 나아가 국내외 해양관광을 연계할 거점으로 '서울항' 조성 계획도 밝혔다.

오 시장은 "여의도 마포대교 남단에 국제 해양관광 허브가 될 서울항을 조성, 서울에서 출발한 배가 서해·남해·동해를 넘어 중국·일본까지 연결되는 국제항로로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서울항 조성을 위해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요청하고, 경제성·실현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아라뱃길 항로를 활용해 해양관광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아라뱃길의 최대 길이는 130m, 폭은 20m로 물리적 한계가 있어 이를 통과하는 선박은 그에 맞춰 설계가 필요하다. 일부 구간에서는 준설도 검토 중이다.

오 시장은 "현재는 1000톤급 선박으로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 5000톤급 선박이 필요하다"며 "아라뱃길을 통과하는 선박과는 다르게 여수를 오가는 장거리 운항이 가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여의도 선착장에서 아라뱃길까지만 운항하지만, 향후 여수까지 연결하고 나아가 울릉도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서울항과 연계해 수도권에서 출발하는 해양관광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뱃길이 열리면 해외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서해와 남해로 이동할 수 있는 황금루트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항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해양관광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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