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기업들의 자금사정에 대한 심리지표들이 갈수록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확대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더불어 대내외 여러 악재까지 겹치면서 이전 수준에도 못 미칠 정도로 지표가 하락한 상황이다.
27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이달(3월) 강원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자금사정 지수는 62로 올해 3개월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엔 64, 1월엔 68, 비상계엄 사태가 벌어진 작년 12월엔 68이었다. 그 몇 달 전인 작년 10~11월엔 모두 70선을 웃돌았다.
이 지수는 기준 100 미만일수록 경기를 부정적으로 본 업체가 더 많다는 걸 뜻한다. 100 이상일 땐 그 반대다. 그만큼 그간 자금사정에 대해 비관한 도내 제조업계 기업인 수가 비상계엄 사태 후 더 확대됐다는 것으로 가늠할 수 있다.
도내 비제조업계의 자금사정 BSI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10~11월 각각 65, 64였던 수치가 작년 12월 58을 기록했는데, 올해 1~3월엔 53, 58, 56 등으로 집계되는 등 계엄사태 이전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강원지역본부가 최근 발표한 강원 중소기업전망지수(SBHI) 지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 지수 역시 기준선 100을 전후로 경기판단을 가늠할 수 있는데, 이달 지수가 56.9로 비관적 심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작년 11월만 해도 71.6이던 지수가 계엄사태가 발생한 작년 12월 60.1로 내렸고, 올해 1월엔 49.1, 2월엔 54.1을 기록하는 등 작년 12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중소기업계 관계자자들은 "제조업은 물론, 건설과 서비스업계 경기판단도 대체로 비관적인 시각이 강하다"면서 "가뜩이나 어려웠던 자금사정이 더 심화한 기업들이 많은데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 무역상황 등 대내외 변수에 대한 고충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이달 도내 제조업계 경영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중 내수부진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지난 2월(27.4%)보다 12.6%p 확대됐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이라고 응답한 비중도 20.2%로, 이 역시 지난 2월(16.9%)보다 3.1%p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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