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뉴스1) 윤왕근 기자 = 국내 마지막 공영탄광인 강원 삼척 도계광업소의 올 6월 폐광을 앞두고 폐광지 대체 산업이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지역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삼척시의회는 14일 성명을 통해 "정부는 주민 의견을 무시한 폐광을 전면 재검토하고, 폐광지역의 생존권 대책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앞서 폐광한 전남 화순군과 강원 태백시의 경우 심각한 경기침체와 인구 공동화 현상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는 도계 지역이 마주할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의회는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생존권 대책을 마련하고 폐광 대체 산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며 "생존권 사수를 위해서라면 총궐기를 불사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의회 등에 따르면 작년 초 3만 9280여명이었던 태백시 인구는 그해 7월 장성광업소 폐광 뒤 연말까지 670여명 감소했다.

이 때문에 도계광업소 폐광을 앞둔 삼척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단 우려가 제기돤다. 최근 강원도가 도계광업소 근로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43.2%가 폐광 이후 타지역 이주 의향을 밝혔다.
그간 삼척과 태백은 폐광 이후 대체 산업 활성화와 강원도의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모색해 왔다.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 고시되면 구직급여와 생활 안정 자금이 지원되고, 전직·창업지원, 고용 촉진 지원금, 맞춤형 일자리 사업 등에 최대 330억 원의 국비가 지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작년 10월 태백과 삼척에 대한 고용위기지역 지정 안건에 대해 최종 부결을 결정했다.
이에 지역에선 조만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진 '조기 폐광지역 경제진흥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해당 사업은 태백에 청정메탄올 제조시설 등을 설치하고, 삼척엔 중입자 가속기 기반의 의료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것으로서 전체 사업비는 8500억 원 규모다. 각 지역에선 예타 통과로 이 사업이 추진될 경우 폐광지 경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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