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안=뉴스1) 신준수 기자 = 전북 부안군 왕등도 인근 해역에서 화재로 침몰한 신방주호 인양이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부안군과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현재 신방주호의 인양을 위한 작업은 모두 중지된 상태다.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했던 인양선은 16일 작업을 멈추고 출발지인 군산항으로 돌아갔다.
화재로 약해진 선체가 문제였다.
사고 당일인 13일까지는 신방주호가 물위에 떠 있었지만, 14일부터 선체가 물속에 완전히 가라앉았다.
잠겨있는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서는 잠수 인력이 물속으로 들어가 로프를 연결하고, 해상 크레인으로 선체를 끌어 올려야 한다.
이에 민간 잠수 인력이 투입돼 인양 작업을 시도했지만, 선체를 끌어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부안군 관계자는 "화재 선박이 강선(강재를 사용해서 건조한 배)이면 모를까, FRP선(강화플라스틱으로 만든 배)이다 보니 선체 자체가 화재로 많이 약해져 있다"며 "인양 작업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주가 인양 작업을 위해 민간 인양선 섭외 등으로 5500만원 상당의 비용을 지불했다. 경제적인 득실을 생각하면 추후 인양 작업 여부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만약 해상에 남아있는 선체 때문에 환경 오염 문제 등이 발생한다면 인양 작업을 재개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3일 오전 8시 39분께 부안 왕등도 동쪽 4㎞ 지점에서 34톤급 근해통발어선 '2022신방주호(부산 선적)'에 불이 났다. 화재로 승선원 5명이 구조되고, 2명은 사망했다. 5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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