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권역모자의료센터가 없는 제주에서 고위험 산모들이 헬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송되고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홍인숙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아라동 갑)은 15일 제437회 도의회 임시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이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홍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고위험 산모 타 시도 헬기 이송 실적을 보면 2022년 3건, 2023년 10건, 지난해 9건 등 총 22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도 두 차례 헬기 이송이 이뤄졌다.
홍 의원은 "이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이유는 제주에 신생아 집중치료실 병상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제주 유일의 신생아 집중치료실 운영 의료기관인 제주대학교병원의 16병상 만으로는 미숙아와 같은 고위험 신생아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건복지부는 고위험 산모 증가세에 따라 2014년부터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인 '모자의료센터'를 권역별로 설치하고 있는데 제주에서는 제주대병원이 유일하게 설치 조건에 부합한다"며 "그러나 제주대병원은 인력 수급 등의 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현재 제주는 전국 유일의 센터 미설치 지역"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기상 악화 등으로 소방헬기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제주 산모와 신생아의 생명은 담보할 수 없다"면서 "최근 도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권역모자의료센터 설치 등 아이를 안전하게 낳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조상범 도 안전건강실장은 "권역모자의료센터 설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며 "제주도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반영해 공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mro12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