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22일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제주는 사람들의 옷 차림도, 표정도 가벼워졌다.
이날 오후 제주시 도두해안도로에서는 삼삼오오 모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화창한 날씨를 만끽했다. 외투를 벗어 팔에 두르는가 하면 반팔을 입은 사람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일부 외국인 관광객들은 반바지, 민소매 차림까지 보이며 제주의 날씨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곳뿐만 아니라 바닷가, 유채꽃밭 등은 따뜻한 봄을 즐기러 나온 관광객과 도민들로 북적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제주의 낮 기온은 20도를 훌쩍 넘었으며 특히 동부지역은 최고 25도까지 올랐다.
주요지점 낮 최고기온은 오후 1시30분 기준 성산 25.2도, 구좌 24.1도, 표선 23.6도, 대흘 22.1도, 강정 22.0도, 제주(북부) 21.9도 등을 기록했다.

제주 곳곳에서는 봄내음을 느낄 수 있는 축제도 열리고 있다.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27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가 개막했다. 이날 오전 사전 접수한 2500명과 현장 접수자들은 법환해안도로를 거쳐 이중섭거리, 걸매생태공원 등을 거쳐 약 20㎞를 걷는다.
서귀포 일원에서는 '제14회 서귀포봄맞이 축제'가 마련됐다. 서귀포문화사업회가 주최하는 이번 축제는 봄꽃과 마을을 연결하는 시민 주도 참여형 행사로 진행된다. 올해 제주도 유망축제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날 주 행사장인 서복공원에서는 봄맞이 문화예술공연, 어린이 은지화 그림그리기 대회, 서귀포 전기떡·벌떡 체험과 진달래꽃 회전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정방동 일원에서는 서귀포 옛 물길 산책 등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 날인 23일 표선면 가시리에서는 열대·아열대·난대 식물 문화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서복공원을 찾아 "서귀포봄맞이축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시작되는 서귀포의 다채로운 봄꽃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라며 "평소 지나치기 쉬운 우리동네 작은 가게와 전통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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