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의대 정원 확대 문제로부터 촉발된 의정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제주대 의과대학이 본과 4학년 개강을 오는 31일로 연기했다.
4일 제주대에 따르면 이날 의대 의예과 1·2학년과 의학과(본과) 1·2·3학년은 예정대로 개강했다. 그러나 본과 4학년 개강은 이달 말로 연기했다. 졸업을 앞둔 본과 학생들의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기 위해 개강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5학년 1학기 의과대학 수강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제주대 의예과 1학년 수강신청자 수는 70명이다.
의대 정원 확대에 따라 올해 제주대 의대 정원이 70명(정원외 포함 72명)으로 늘어난 만큼 신입생 대부분이 수강 신청에 참여한 셈이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수업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란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25학번 신입생'을 제외한 제주대 의대 재학생 중 수강 신청에 나선 학생은 11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신입생과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 24학번 1학년의 수강 신청 사례는 1건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준 제주대 의대생 재적 인원은 310명이다. 학년별로 의예과 △1학년 103명 △2학년 46명, 본과 △1학년 48명 △2학년 41명 △3학년 43명 △4학년 29명 등이다.
다만 제주대 측은 "수강 신청 기간이 오는 7일까지라 미수강신청 인원이 줄어들 여지가 있는 만큼 현재로선 정확한 학생 수를 집계하기 어렵다"며 "복학 신청 기간 역시 24일까지로 학생들이 얼마나 학교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제주대 측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휴학 장기화와 관련해 이들의 단체 유급을 막기 위해 대면과 온라인 강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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