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진욱 기자 = "택시가 눈앞에 있는데 아무도 안 태워줘요. 가까운 거리 얘기하면 그냥 출발해 버려요."
6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앞 도로. 주말 여행객과 퇴근길 승객이 몰려드는 시간, 택시 대기 줄은 길었지만 정작 손님을 태우지 않는 택시들이 눈에 띄었다.
택시를 잡지 못한 김모 씨(29)가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5~6일 서울시,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과 함께 김포공항 구내 도로에서 택시 불법행위 합동단속을 벌였다고 7일 밝혔다. 공사는 단속 인력 26명을 투입해 이 기간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불법행위를 집중 점검했다.
단속반은 이를 통해 총 9건의 위반 행위를 적발했다. 이 중 버스 정류소에 정차하거나 질서를 어지럽힌 사례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빈 차' 표시를 꺼두는 등 소등 위반이 3건, 택시승강장이 아닌 도로에 장시간 정차한 사례가 1건이었다.
단속반은 택시 기사들에게 직접 위반 내용을 고지하고 현장에서 계도 조치했다. 서울시는 위반 사항에 대해 과태료 등 행정 처분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항공사는 그간 자체 인력을 투입해 계도 활동을 펼쳐왔으나, 단속 권한이 없어 실질적인 처벌엔 한계가 있었다. 이번 단속은 공사와 서울시가 협력해 공항 질서 회복에 나선 첫 시도다.
이런 가운데 일부 택시 기사들은 단속에 불만을 드러냈다.
한 기사는 "2시간 기다렸다가 5분 거리 손님 태우면 기름값도 안 나온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기사 B 씨는 "일부 몰상식한 기사들 때문에 전체 이미지가 나빠진다"며 단속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광호 한국공항공사 김포공항장은 "공항을 찾는 모든 승객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속적 단속과 질서유지를 통해 공항 교통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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