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제 선택이 맞는 선택인지 모르겠지만 뿌듯합니다."
28일 오전 7시30분쯤 인천 강화군 강화읍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된 4·2재보궐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은 해병대원 김명식(가명·23) 씨의 말이다. 그는 이날 생애 처음으로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했다.
김 씨는 강화에 주둔 중인 해병대 부대에서 상근 예비역으로 복무 중이다.
군복 차림으로 이날 투표소에 나온 김 씨는 다소 어색한 듯 주머니에서 신분증을 꺼내 신원 확인 절차를 마친 뒤 기표소에 들어갔다.
그는 "강화 토박이인데, 그동안 자주 봐왔던 후보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써줬으면 하는 개인적 염원을 담아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었다. 투표란 작은 행동 하나로 이렇게 뿌듯할 줄 몰랐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유권자 권리를 실천하겠다"며 부대로 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이날 오전 6시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각 지역에서 진행된다.
강화 지역에선 인천시의원과 강화 가선거구 군의원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인천시의원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오현식(39), 국민의힘 윤재상(66) 등 2명이 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강화 가선거구 군의원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차성훈(33), 국민의힘 허유리(35), 무소속 구본호(55)·박을양(59) 등 4명이다.
투표소에서 만난 정문숙 할머니(84)는 "많은 공원에 간단히 운동할 수 있는 기구가 설치되는 게 내 작은 바람"이라며 "내가 선택한 후보가 당선돼 이 바람을 좀 이뤄주길 하는 마음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재보선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는 유권자들은 본인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갖고 투표소에 가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한 뒤 투표할 수 있으며,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신분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인천시 선관위는 이번 강화군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앞서 지정한 13개 사전투표소에서 모의시험과 불법 카메라 설치 여부 등 사전 보안 관리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강화 지역 사전투표소는 교동면 면민회관과 그 외 12개 읍면 주민자치센터에 마련됐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를 훼손하거나 투표소에서 소란을 피우는 등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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