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해양경찰청이 국제 해양 전문 교육기관인 세계해사대학(World Maritime University, WMU)과 손잡고 해양 안전과 국제 협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협력에 나섰다. 두 기관은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통한 개도국 지원, 해양안전 공동연구, 인재 교류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23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스웨덴 말뫼에 본교를 둔 WMU의 맥시모 메이야(Maximo Mejia) 총장이 인천 본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경 직원의 WMU 석사과정 파견 확대는 물론, 양 기관 간 공동연구 및 국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WMU는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고등교육기관으로 해양 안전, 해양환경 보호, 지속가능한 해운산업 발전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사 교육기관이다.
IMO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로 전 세계 해양안전 기준과 해운 규제를 조정하는 해양 질서의 중심 기관이다.
이번 방문에서 양 기관은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공적개발원조(ODA) 프로그램을 공동 활용해 해양법 집행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해경과 WMU는 ODA 기반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개도국 해양경찰 조직이 해양 안전과 법 집행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공적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ODA)는 정부가 개도국의 경제 개발과 복지 증진을 위해 양허성 자금을 제공하는 국제개발협력 활동으로 WMU와 해경은 이 제도를 해양 분야 전문교육으로 확장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기관은 또 해양사고 예방, 해상 구조, 해양환경 보호 등 해상 안전 분야의 공동연구 추진 방안도 논의했다. 해양 현장의 실무 경험과 WMU의 학문적 전문성을 접목해 국제적인 해양안전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해양경찰청은 2022년부터 매년 WMU에 소속 경찰관을 파견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해사법률 및 해양정책' 석사 학위를 취득한 사례도 배출했다. 현재도 1명의 경찰관이 재학 중이다.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고등교육기관인 세계해사대학(World Maritime University, WMU)의 졸업생 통계에서 한국은 ‘해양강국’이라는 명성에 비해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까지 WMU를 졸업한 6342명 중 한국 출신은 115명으로 전체 10위에 머물렀다. 이에 해양경찰이 해양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WMU 졸업생을 더 배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뚜렷하다. 중국은 1508명으로 단연 1위를 차지했고, 인도(326명), 필리핀(233명), 인도네시아(187명), 베트남(146명)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일본은 55명으로 25위였다.
WMU 측은 향후 해경의 연례 파견 확대에 적극 공감하며 해당 프로그램이 단순 인재 양성에 그치지 않고 WMU–해경 간 장기적 협력의 토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맥시모 메이야 총장은 "대한민국 해양경찰은 국제 협력과 교육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라며 "WMU가 보유한 글로벌 해양 교육 네트워크를 통해 양 기관이 함께 해양질서와 안전 강화를 이끌어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은 "WMU는 세계 해양정책을 이끄는 핵심 기관"이라며 "국제적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해양안전 인재를 지속 양성하고 개도국 지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글로벌 해양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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